
다른 곳 보다 보름정도 늦은 양평의 봄도 이제 슬슬 작별을 고하는 듯합니다. 가는 곳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시골길을 달리다 보면 중년이 꺾여가는 나이에도 생뚱맞은 감성이 올라와서 가끔 차를 세우고 사진을 한 장씩 찍어두곤 합니다. '꽃이 다 떨어지기 전에 올 봄 꽃도 한 장 남겨두어야지.' 미련을 두어서 뭣하겠느냐마는 한 해 나이를 먹어갈수록 주변에 널려있는 듯 있어주는 것들과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의식이 조금씩 선명해지는 듯합니다. 단월, 양동, 청운을 잇는 저의 택배 배송코스는 총 6개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삼가리-고송리-금왕리-매월리-석곡리-가현리로 이루어진 코스는 외곽 지역인 각 면에서도 또다시 외곽을 잇는 오지 코스라고 보면 됩니다. 그중 4개 리와 임시 2개 리를 합쳐 배송을 하다가..

대학시절 통학버스를 운전하는 기사님과 친했는데, 그때 운전이라는 직업도 나름 괜찮은 것 같아서 물어봤더니 그 사장님 손사래를 치시며 그러셨던 게 기억이 납니다. "에이 못써.. 이거 하려고 대형먼허 따면 죽을 때까지 이거 하게 돼... 젊은 사람이 더 좋은 일 해야지 못써..". '좋은 일'이란 과연 뭘까.. 하는 고민은 차치하고. 지금에 와 물류일을 직업으로 하다 보니 그 사장님의 말씀이 이해가 갑니다. 운전직이 그러하듯 물류업 역시 한번 발을 들이면 계속 이 바닥에 일을 하게 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밑바닥에 이만한 일이 없다.. 뭐 그런 거랄까요? ㅡㅡ; 잠시동안의 직영 회사원 생활 후 지입기사로 돌아와 받은 구역은 외곽지역입니다. 양평군의 동부 외곽지역은 청운, 단월, 양동면..

양평 산골짜기에 둥지를 튼 지도 어언 10년을 넘어 11년 차에 들어갑니다. 양평 추위가 춥다 춥다 말은 들었지만 들어온 지 두 번째 겨울을 맞았을 때 최저기온이 영하 28도를 찍는 것을 보고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온도계를 세 개나 확인하고 그것도 모자라 이웃집 온도계까지 보고 나서야 상황이 실감이 되더군요. 군생활을 강원도 인제 원통에서 했는데 최전방 향로봉 전선에서나 경험할까 말까 한 온도였습니다. 당연히 수도관은 동파되어 그 해 스팀 해동기까지 구매를 했었습니다. 지금은 십 년째 창고에 모셔두고 있는 애물단지가 되어버렸습니다. 올 해도 눈이 제법 많이 옵니다. 눈만 많이 오는 게 아니라 이어서 한파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보통 눈이 오는 날씨는 직후에 영상으로 기온이 오르는 경우가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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