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넘버를 다시 받다.

지입 택배기사로 복귀하면서, 복귀 절차중 가장 걱정했던 것이 '배넘버', 즉 택배 전용 영업넘버 발급이었습니다. 배넘버 받는 과정이 간단치 않고, 기간도 짧게는 한달에서 길게는 석달까지도 걸리는 일인데 하필 경유차량 배넘버 발급 중단이 4월로 예정되어있어서 복귀하는 2월부터 마음이 많이 급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다행히 경유차량 배넘버 발급중단은 1년 연기되었고, 그리고 급하게 들어갔던 배넘버 신청도 빨리 처리되어 연기와 무관하게 무사히 발급 받을 수 있었습니다. 

택배 집배점(대리점)에 지입기사로 취업을 하면 기사는 집배점과 수화물 위탁계약을 하게 되고, 택배 본사에 '사번'을 신청해서 등록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동시에 영업용 배넘버 발급 신청도 택배사를 통해 진행하게 됩니다. 택배사는 집배점의 신청을 모아 주기적으로 신청을 대행하고, 국토교통부에서 처리가 완료되면 각 지자체로 서류를 내려보냅니다. 그리고 통합물류협회를 통해 기사에게 신청과정을 통보합니다.  

지자체와 통합물류협회를 통해 연락이 오면 시/군청에 '화물자동차 운송사업 허가신청'을 해야합니다. 이 허가를 취득해야 영업용 넘버를 발급 받게 되는것이죠. 화물운송종사자격증과는 별도로 지자체에 허가를 받아야 운송사업자가 될 수 있고, 사업자가 되면 배넘버가 나오는 것입니다.

교통과에 신청서를 넣으면 다시 일주일 정도를 지나 운송사업 임시허가가 나오고, 드디어 배넘버를 달 수 있게 됩니다.  우선 기존 일반넘버 차량의 차대번호로 영업용 보험을 가입하고 교통과에 가서 자동차 등록증을 영업용으로 재교부 받아 번호판 등록소에서 노란 배넘버로 교체하게 됩니다. 

 

번호판 장착에 3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갑니다. 카드 결제 가능하구요. 차량이 밀려있지 않다면 이삼십분이면 교체가 가능합니다. 요즘엔 번호판을 직접 찍어서 만들기 때문에 살짝 시간이 더 걸립니다. 

드디어 번호판을 교부 받았습니다.  근데 이걸로 다 끝난건 아니지요. 다시 각 지역에 있는 개인용달화물협회에 방문해서 화물운송사업허가를 접수하고 협회 가입을 하면 사진이 붙어있는 허가증을 발급받습니다. 이것을 차량에 부착해야 비로서 영업용 차량으로 완전하게 바뀌는 것이지요.  이후 협회에서 다시 군청으로 서류를 보내면(이것도 본래 일주일 안에 직접 가서 접수해야하는데 협회에서 팩스로 대신해주더군요) 마지막으로 군청에서 정식 허가증을 발급해줍니다. 여기저기 왔다갔다 정신이 없지요. ㅡㅡ; 

임시 허가 통보받고 월요일  오전 배송을 마친 후 오후시간을 바쁘게 돌아다녀 간신히 시간 맞춰 일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이제 드디어 당당하게 '배넘버'를 달고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