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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라이프

쿠팡 지입기사? 퀵플렉스

용문곰 2022. 12. 31.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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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자회사인 CLS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택배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택배업을 희망하는 많은 분들이 나름 어느 택배사로 첫 발을 뗄지 고민하시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쿠팡 CLS와 일반 택배사는 차이가 제법 있어서 고민을 많이 하십니다.

그 구체적인 차이가 뭔지 살펴 보겠습니다.

쿠팡 CLS란?
쿠팡은 본래 택배사 즉 물류회사가 아닌 이커머스, 전자상거래 쇼핑몰을 운영하는 업체입니다. 그래서 배송도 일반택배사와 달리 자체 고용한 직원과 회사소유의 배송트럭으로 직접배송을 하였지요. 이런 배송방식은 배송 신뢰도가 높고 신속한 배송을 보장하는 반면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자체 물량 이외 일반택배 쪽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택배라고 생각하면 배송을 떠올리지만 사업 측면에서 배송을 확대한다는 것은 그만큼의 물건을 확보하는 집화를 늘려야 하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쿠팡이 굴지의 이커머스 업체이긴 하나 이왕 투자한 대규모의 물류시설을 두고 자체물량 소화에 만족할리는 없을 것은 당연한 추측일 것입니다. 그래서 쿠팡은 CLS라는 물류 자회사를 만들고 인허가를 취득했습니다. 이제 이커머스 쿠팡의 물류파트가 일반 물류회사로 독립한 것입니다. 이미 쿠팡은 자사 소속 쿠팡친구를 CLS소속으로 이동시키고 있고. 그전에 퀵플렉스라는 일반택배기사와 동일한 지입기사를 대리점을 통해 확보하고 배송을 시작한 지 오래입니다.

쿠팡 CLS는 일반 택배사의 차이점
그럼 이제  쿠팡도 일반 택배와 똑같은 물류회사가 된 것일까요? 맞습니다만 쿠팡 고유의 특성으로 인해 일반택배와는 분명한 차이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 차이점은 365일 24시간 돌아가는 쿠팡  풀필먼트 시스템에 기인합니다. 일반택배사는 공휴일을 제외한 주 6일 주간근무를 기본으로 돌아갑니다. 고객사에서 발송품을 준비하면 기사가 이를 집화하여 터미널로 수송하고 목적지 터미널에 따라 간선차에 실려 밤새 거점 또는 중앙 물류터미널로 이동한 후 그곳에서 배송지별로  상세 분류하여 각 지역 터미널로 다시 보내고 최종적으로 배송기사가 이를 받아 각 고객님께 배송하는 시스템입니다. 1일 1회전을 기본으로 하지요.   반면 쿠팡은 고객사로부터 물건을 받아오는 집화 대신  쿠팡 본사  풀필먼트센터에서 출고가 이루어지므로 집화단계가 생략되고 지역 풀필먼트 센터에서 소형(주로 5톤)  간선차량으로 각 캠프(터미널)로 물건이 이동해서 당일 밤, 그리고 다음날 주간까지 1일 2회전  물류가 이루어집니다. 물류센터도 주간/야간, 배송도 주간/야간 쉼 없이 돌아가지요. 이를 바탕으로 쿠팡은 엄청난 배송 효율을 확보했고,  매우 높은 배송 신뢰도를 확보하여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쿠팡은 왜 CLS라는 자회사를 만들었을까? 
이 잘 나가는 물류 대기업 쿠팡이 어떤 전략을 바탕으로 경영을 하는지 일개 기사가 정확히 알 도리가 있을 리 만무합니다. 다만 현재 물류판의 흐름과 과거 타사의 역사, 그리고 쿠팡의 현실을 감안했을 때, 어느 정도는 합리적인 유추가 가능해 보입니다. 

첫째, 수익성입니다. 
일찍이 일반 택배사가 생겨났을 때 처음부터 지입 시스템으로 운영되었던 것은 아닙니다. 초기 운영은 쿠팡처럼 직원 시스템으로 운영되었습니다. 다만 차량은 유상운송서비스가 가능한 '영업용 넘버'를 단 영업용 차량을 이용했지요.  기본적으로 차량 한 대당 들어가는 차값에 넘버 비용만 해도 엄청나기에 회사차원에서 보면 이는 어마어마한 투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필요한 차량이 한두 대가 아니니까요. 수천수만 대의 차량이 움직이는 택배시장에서 대당 4-5000만 원의 비용이 투자되어야 하고 이를 관리한데도 엄청난 비용과 인력을 필요로 합니다. 더구나 직원들의 급여와 복지 등 추가비용 또한 적지 않았을 것입니다. 때문에 초기 택배사는 적자운영을 해왔습니다. 이러한 적자운영을 벗어나 흑자로 전환한 큰 계기중 하나가 바로 지입제도입니다.  즉 기사가 개인차량을 사서 택배사에 위탁배송계약을 맺고 사업자 자격으로 일하는 것을 말하는데 현재도 대부분의 택배기사가 이러한 지입 시스템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기사는 원청 택배사로부터 대리점에 지급된 수수료 중 또다시 대리점 수수료를 제하고 배송 수수료를 지급받게 되고, 여기에 필요한 모든 비용은 기사 개인이 알아서 운영하는 방식이기에 택배사 입장에서는 투자비용과 유지비용 모두를 아낄 수 있는 유리한 시스템이 아닐 수 없습니다.  쿠팡 역시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시스템을 구축하고 인력을 확보하고 차량을 구매해서 운영했지만 고질적인 적자운영을 면치 못했습니다. 물론 여기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 역시나 첨단화되어있는 풀필먼트 물류센터 구축과 배송거점인 지역의 캠프 등 인프라 투자가 클 것입니다. 하지만 차량 구매와 유지, 그리고 직원복지 등의 비용은 장기적으로 기업운영에 지속되는 부담이기에 타 택배사의 역사를 모를 리 없는 쿠팡 입장에서 지입제도는 당연히 도입이 예정된 수순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두 번째, 일반 택배시장으로의 확장성입니다. 
지금까지의 쿠팡은 풀필먼트를 기반으로 한 이커머스에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커머스 시장도 점점 포화에 이르고,  네이버와 같은 공룡 기업이 이커머스에 뛰어든 이상 쿠팡도 현재의 시장을 마냥 수성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 이커머스로 침투하는 타 택배사와 반대로 쿠팡은 이미 선점한 이커머스 시장을 수성하면서 일반시장을 공략해서 시장을 확장하는 것이 당연한 반격 전략이 될 것입니다.

쿠팡 퀵플렉스
쿠팡 CLS 인허가 이후 본격적으로  지입시스템을 도입하여 시작한 배송이 쿠팡 퀵플렉스입니다.  이전까지 쿠팡은 직고용 직원인 쿠팡친구(과거 쿠팡맨)와 일반인 위탁배송인 카플렉스 두 가지로 운영했다면 이제 CLS가 설립되고, 지입기사와 위탁계약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지입기사인 쿠팡퀵플렉스가 주력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즉 주요 배송을 지입기사인 퀵플렉스가 담당하고, 휴일이나 퀵플렉스 기사 유고시 백업을 쿠팡친구나 카플렉스가 지원하는 3중 구조가 된 것입니다. 

실제로 퀵플렉스 출범 이후 쿠팡은 쿠팡친구 채용을 중단한 상태이며,  큰 틀에서 보았을 때 쿠팡이 직고용 직원 시스템에서 하청 대리점에 소속된 지입기사를 고용하는 시스템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을 통해 쿠팡 퀵플렉스의 특성과 장점, 타 택배사와의 차이점에 대해 조금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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