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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장축 내장탑 차량에 약 340개 정도를 상차한 모습

택배는 기본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 초 고강도 노동을 감수하는 직업입니다. 

초기 적응만 잘 해낸다면 그 뒤로는 가급적 많은 양을 배송해서 많은 돈을 버는 것이 택배업계의 당연한 논리입니다. 흔히들 "월 600 이상 못 벌거라면 다른 일 하는 게 낫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택배는 시작을 했다면 돈이라도 많이 벌어야 하는 숙명을 지닌 직업입니다. 

 

그러나 마냥 돈을 많이 벌 수만도 없는것이 일정한 수준 이상을 넘어가면 몸이 상한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경험적으로 얻게 된 택배 적정량에 대해서 포스팅해보고자 합니다. 

 

입문 후 초기 적응기간 - 일주일

일반 택배, 지번(아파트가 아닌 일반 주택가) 기준으로 봤을때 초기 입문 시 수량은 50에서 100개 정도를 소화해야 합니다. 외곽 지역의 경우 작은 한 구역에 속하는 물량입니다. 택배를 처음 한다면 아마 하루에 50개를 하기에도 벅찰 것입니다. 한 시간에 기껏해야 10개에서 15개 정도를 배송하는 것도 버겁지요. 그러나 하루 이틀 안에 주소 보는 법과 어플 쓰는 법을 익히면서 100개 정도를 소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소 힘들어도, 밤늦게까지 하더라도 이 정도 양은 소화를 해내야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버틸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절반 물량 소화 - 2주차 

대략 150개 정도를 소화해냅니다. 메인구역 1개 혹은 작은 구역 두 개 정도의 분량입니다.  시간당 타수(배송 개수)는 약 20개에서 25개 내외까지 소화해내는 수준을 기준으로 보면, 1시 배송출발 할 경우 저녁 7시에서 8시 정도까지 배송을 완료할 수 있습니다. 

 

전체물량 소화 - 3주차에서 한 달 

250개 내외로 메인 구역 한 개와 서브구역 두 개정도를 합치면 대략 기본 물량이 완성됩니다. 숙련자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 메인 구역 한 개가 대략 3시간, 서브 구역 한 개에 대략 한 시간 내외로 소요됩니다. 초보 기준 시간당 타수는 30개 정도 수준으로 1시 배송 출발 기준 대략 9시 내외에 일을 마칠 수 있는 수준으로 보면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루 250개를 소화할 경우 월 배송개수는 대략 5,000개에서 6,000개 내외가 되어 평균단기 800원을 기준으로 400만원대 중반의 매출을 올리게 됩니다. 지급일 기준으로 보면 택배를 시작한 지 2개월 차 급여가 이정도 수준에 다다르면 정상적인 수준으로 보아야 합니다.  물론 아직 택배근(택배 업무를 반복적으로 하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근육)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라 온몸이 몸살을 앓고, 근육이완제와 파스로 버티는 시기입니다 

 

물량 확대 - 3개월 이후

기본 물량을 소화한 이후 만 3개월 정도가 되면 몸이 어느정도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주소지와 각 고객별 배송특징도 숙지하게 되어 배송속도가 초기 목표인 시간당 30에서 35개(출발부터 완료까지 전체시간 평균) 사이에 안착하게 됩니다. 따라서 퇴근시간도 어느 정도 일정하게 잡히게 됩니다. 여기서 더 돈을 벌려면 구역 하나를 더 늘리게 됩니다. 서브 구역 하나를 더 받게 되면 물량은 350개 수준으로 늘어나게 되고,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정도 시간을 더 들이게 됩니다. 그러나 이후로 1년이 될 때까지 배송 타수가 현저하게 늘지는 않고 약간의 정체기를 맞게 됩니다.  그래도 총 배송개수가 8,000개 수준에 안착해서 수입도 600만 원 중반으로 껑충 뜁니다. 육체적인 부담이 상당하고, 정신적인 압박도 상당한 수준을 감당해야 합니다. 따라서 굳이 무리하기보다 숙련기까지 7-8개월을 그냥 월 6,000개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건강을 지키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숙련기 - 1년

배송구역에 대한 숙달이 끝나고 고객과 관계도 형성되어 배송 실수가 거의 없고, 설령 있다고 해도 고객과 소통해서 풀어낼 수 있는 수준이 됩니다. 그리고 지형에 대한 숙지가 완벽하게 되고, 분류와 개별 상차때 이미 배송품에 대한 어느 정도의 코스 설정이 이루어지고, 코스 순서를 바자유자재로 바꾸면서 배송할 수 있게 되면서 최적화가 이루어집니다. 만 1년이 지나면서 그간 정체되었던 배송 타수도 한 단계 상승하면서 시간당 40에서 50타 이상의 배송이 가능해집니다. 350개를 배송하고 저녁 7시 정도에 마감할 수 있는 수준이 됩니다. 여기에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면 구역 하나를 더 받아서 400개 이상을 배송할 수 있습니다. 소위 '만돌이'라고 하는 월 1만 개 내외의 고소득자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것이지요. 

 

완성기 - 3년 이상

'만돌이급' 고소득을 유지하는 것은 장기적으로는 상당한 무리가 따릅니다. 개인적으로 주변 택배기사들을 지켜본 결과 일 배송량 300개를 넘어가면서부터 조금씩 육체적인 무리가 누적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300개 까지는 몸이 건강해지는 경우가 많지만 그 이상으로 지속하면 몸이 망가진다는 느낌이 절로 듭니다.  만돌이 상태로 지속할 수 있는 시기는 대략 1년에서 1년 반 정도, 그 이상이 되면 몸이 상하거나 멘탈이 나가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택배를 장기적인 안목으로 길게 가져가려고 하시는 분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대략 300개 내외의 물량으로 만족하되, 오래도록 한 구역을 배송하면서 배송량이 늘어나면 서브구역을 떼는 방식으로 배송시간을 최적화할 수 있게 됩니다.  배송개수는 300개지만 배송구역이 압축되면서 시간당 타수가 60타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 네다섯 시간이면 배송을 모두 끝내버리는 수준에 이르게 됩니다. 

 

어디까지나 개인과 주변의 경험을 토대로 쓴 것으로 특히 군단위급 지방을 기준으로 본 것이라 도심지에서는 안맞을 수도 있겠지만

수량의 변화 추이는 어디나 다 비슷하게 가므로 무조건 특정량을 고정하고 강조하기보다 서서히 물량을 늘려가며 몸이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되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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